수천년을 기다린 골 깊은 그곳
나 아닌 나의 분신처럼 오늘도 또 내일도 기다릴너
외롭고 지치고 쓰러질법도 하련만 꿋꿋하게도 기다려 주었구나
때론 거세게 몰아치던 눈보라 맞으며
폭우도 맞았을 것이고
그 아픔으로 이리 깍이고 저리 깍이고
나뒹굴고 부서지고 네 형체 알아 볼수 없도록
망가지고 또 그래도 기다려주고
내가 가면 반가이 맞아주고 나 내려서면 또 다른 나를 기다리고
비맞고 바람 맞아 고사목이 되어서도 나를 기다려주는구나
널 만나려고 무던히도 애간장 녹이며 수많은 날들을 널 그렸다
수천년 수만년 깎이고 깍여 320m나 되는 길고긴 골을 만들어
너의외로움 달려려 수많은 이들을 너의 품에 안는구나
눈물이 나도록 그리웠고 너와의 해후가 날 가슴 부풀게도하고
아쉬움으로 남기도하고 너의 품에 나의 기쁨을 한자락 묻고왔으니
가끔 그 기쁨을 열어 너와 해후해보자
바람소리 물소리 너의향기까지 오래도록 내가슴에 품었다
기다려다오 그리움 참다 참다 힘들면 다시 안기러 가리 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