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금쯤은 많이 무뎌 졌을꺼라 생각했습니다
지금쯤은 그냥 찾아뵈어도 될줄 알았습니다 당신이 잠들어 계신곳에
당신이 태어나시고 기거하셨고 어린 유년시절을 지냈던 본가 잘 정돈되어졌지만 본가에 들어서면서
가슴이 먹먹해지고 꺼이꺼이 목에서 올라오던 소리~ 같이 갔던 식구들은 일부러 눈을 돌려 줍니다
그리워 하던님 가슴에 품었던 당신 이제 놓아 주라고 다들 제각기 자기들 나름 배려를 해 주는거 같았습니다
그저 당신의 숨결이 당신의 손길닿았던 그 집 아무리 둘러봐도 또 둘러봐도 당신의 흔적은 걸려 있던 결혼사진 당신들 가족사진과
오래된 모시두루마기 ..
화장실과 창고로 쓰여 졌던가 봅니다 이 누추하고 초라했던 집~
하지만 전혀 누추 하지 않았고 초라해 보이지 않았습니다
장독대도 여전하게 보관되어져 있고 여느 시골집 풍경 그대로 유지되어 있어 당신이 더 그립고 더 생각납디다
장장도 ....
전시되어진 사진을 보며 다시 꺼이꺼이 신랑이 나를 가만히 감싸 안아주며 하던말 이제 놓아줘요 그래야 저승에서 편하지 않을까~ 말하는 신랑의 음성도 물기가 촉촉하게 묻어 나옵니다
당신의 발자취 그리워 하고 존경하고 사랑하고 좋아하던 이들이 당신을 보내올쩍에 남긴 글들이 다 이곳에 하나하나 조각해서 놓여 있더이다 그래도 당신만큼 많은 이들이 거억하며 가슴아파할 전 현직 대통령이 또 있을가요 젊은 날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하시었고 말없이 국민을 사랑하셨던 당신이셨습니다
정토원 맞습니다 당신이 잠시 머물러 계시던곳에 들렀습니다 거기엔 당신 심심하지 말라고
김대중 전 대통령 영전도 같이 모시어져 있더이다
이제 두분 만나 바둑 두시고 계십니다 .. 이젠 영정으로만 뵐수 있을 두분 ~
당신의 자취따라 길을 걸으니 사자바위더라구요 그 바위에서 당신을 뵈었습니다
그대 잘 계시나요 ?? 정말로 잘 계시는가요 !! 뵙고 싶었습니다 이렇게라도 뵈올수있어 참 다행입니다
누가 생각해냈을까요 ??
갈대와 벼를 이용해서 저 모습 잘 만나고 왔습니다
부엉이 바위 입니다 우리 부부가 올라섰을때~ 가슴이 어찌나 아프던지 그 철조망 사이에 가만손남 내밀어봤습니다
떨어질 곳이 아니더라구요 나 보기엔~
사자바위
사진을 더이상은 찍지 못하고 혼자 독백만 하다가
당신과 대화만 하다가~ 돌아서 왔습니다
돌려지지 않던 발길을 아이들 등살에 못이겨 겨우 떠나왔습니다
부디 편히 이제 편안하게 모든짐 다 내려 놓으시고 편하셨으면 좋겠습니다
초라했떤 관저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