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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슴아픈. 당신

황토랑 2012. 8. 31. 14:55

지금쯤은  많이  무뎌 졌을꺼라  생각했습니다

지금쯤은 그냥  찾아뵈어도 될줄 알았습니다  당신이  잠들어 계신곳에

당신이 태어나시고  기거하셨고  어린 유년시절을   지냈던   본가   잘 정돈되어졌지만  본가에 들어서면서

가슴이 먹먹해지고  꺼이꺼이   목에서  올라오던   소리~  같이 갔던 식구들은  일부러  눈을 돌려 줍니다

그리워 하던님  가슴에 품었던 당신 이제  놓아 주라고   다들 제각기  자기들 나름  배려를 해 주는거 같았습니다

그저 당신의  숨결이  당신의 손길닿았던  그 집  아무리 둘러봐도  또 둘러봐도  당신의 흔적은   걸려 있던 결혼사진  당신들 가족사진과

오래된 모시두루마기   ..

화장실과   창고로 쓰여 졌던가 봅니다   이 누추하고  초라했던  집~

하지만 전혀  누추 하지 않았고  초라해 보이지 않았습니다

장독대도 여전하게  보관되어져 있고  여느 시골집 풍경 그대로  유지되어 있어  당신이 더 그립고 더 생각납디다

장장도  ....

 

전시되어진 사진을 보며  다시 꺼이꺼이     신랑이  나를  가만히  감싸 안아주며  하던말  이제 놓아줘요  그래야  저승에서  편하지 않을까~  말하는 신랑의 음성도 물기가 촉촉하게 묻어 나옵니다

당신의 발자취 그리워 하고 존경하고  사랑하고   좋아하던 이들이  당신을  보내올쩍에  남긴 글들이  다 이곳에   하나하나  조각해서  놓여 있더이다  그래도 당신만큼 많은 이들이  거억하며 가슴아파할  전 현직  대통령이  또  있을가요 젊은 날 참으로 많은 일들을  하시었고  말없이  국민을 사랑하셨던 당신이셨습니다

정토원 맞습니다  당신이 잠시  머물러  계시던곳에   들렀습니다  거기엔  당신 심심하지 말라고

김대중 전 대통령 영전도 같이 모시어져 있더이다 

이제 두분 만나  바둑 두시고  계십니다 .. 이젠  영정으로만  뵐수 있을 두분 ~

 

당신의  자취따라  길을 걸으니   사자바위더라구요 그 바위에서   당신을 뵈었습니다

그대  잘 계시나요 ??  정말로  잘 계시는가요 !! 뵙고 싶었습니다  이렇게라도 뵈올수있어  참  다행입니다

누가  생각해냈을까요 ??

갈대와  벼를 이용해서  저 모습  잘 만나고  왔습니다 

부엉이 바위 입니다  우리 부부가 올라섰을때~  가슴이  어찌나 아프던지   그 철조망 사이에  가만손남 내밀어봤습니다

떨어질 곳이 아니더라구요   나 보기엔~ 

 

사자바위

 

사진을 더이상은 찍지 못하고 혼자 독백만 하다가

당신과 대화만 하다가~ 돌아서 왔습니다

돌려지지 않던 발길을  아이들 등살에 못이겨 겨우  떠나왔습니다

부디 편히  이제 편안하게   모든짐  다  내려 놓으시고   편하셨으면 좋겠습니다

초라했떤 관저가 지금도  눈에   선합니다